영국 국명 속에는 어떤 복잡한 역사가 숨겨져 있을까?

뿌리가 다른 여러 민족으로 구성된 영국

영국은 산업 혁명으로 근대화에 성공하고 대항해 시대의 최강자로 방대한 식민 제국을 건설하여 “해가지지 않는 나라”로 불렸다. 영국의 정식 명칭은 ‘그레이트브리튼 및 북아일랜드 연합 왕국’으로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로 이루어진 연방 국가이다. 영국이 이처럼 연합 왕국을 형성하게 된 것은 뿌리가 다른 민족들로 구성된 나라들이 오랫동안 대립과 협력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기원전 3000년경 신석기 문명을 지닌 인류가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이주해 왔다. 기원전 1800년경 월크셔의 솔즈베리 부근에 종교적 제례의식을 목적으로 세운 선돌 구조물인 #스톤헨지는 최초의 이주민인 이들이 만든 것이다. 

기원전 6세기와 기원전 4세기경에는 켈트족이 로마인에 쫓겨 프랑스의 #갈리아(‘켈트족의 땅’이란 뜻) 부근에서 건너와 선주민을 몰아내고 정착했다. 이들은 영국에 청동기, 철기와 도기 문명을 전했으며 삼림을 개간하고 농경 기술을 도입하여 점차 전역으로 세력을 확장해 나갔다.

기원전 1세기에는 대륙으로부터 #카이사르가 지휘한 로마 군이 진출하여 약 350년 동안 영국을 지배했다. 당시 로마인들은 영국을 브리타니아 그리고 그곳에 사는 #켈트족을 브리튼이라고 불렀다. 이로써 영국이 브리튼이란 이름을 얻게 되었으며 영국의 수도 런던이 세워지기 시작한 것 또한 로마인들에 의해서이다.

5세기경 북방의 게르만족이 북유럽을 석권하자 영국에 있던 로마 군은 급히 철수했다. 

그 대신 게르만계의 앵글로색슨족이 대륙을 건너와 켈트족을 스코틀랜드, 웨일스, 아일랜드로 몰아내고 지금의 런던 부근에 7왕국을 건설했다. 이 7왕국이 지금의 잉글랜드의 시초로 잉글랜드란 명칭은 게르만족의 일파인 앵글로색슨족에서 유래한다. 

초기 로마인은 아일랜드인을 ‘스코티’로, 이들의 일부가 5~6세기 영국의 북부로 이주한 그 땅을 ‘스코티의 땅’이란 뜻에서 스코틀랜드라고 불렀다. 

웨일스는 앵글로색슨족이 서쪽으로 몰아낸 켈트족을 웨스하스라고 부른 데서 유래한다. 켈트족 가운데 일부는 앵글로색슨족에 쫓겨 다시 대륙으로 도망쳤다. ‘작은 브리튼’이란 뜻을 지닌 프랑스의 브르타뉴가 바로 그들이 이주하여 정착한 곳이다.

잉글랜드의 7왕국은 8세기 말경부터 침입한 노르만족과 대치하다가 1066년 노르망디 공국 윌리엄 1세의 침공에 의해 멸망하고 이어 노르만족 왕조가 펼쳐진다. 이들은 바다 건너 프랑스와 백년 전쟁을 치루면서 대영 제국으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와 같이 영국은 선주민, 켈트족, 라틴족 로마인, 앵글로색슨족, 노르만족으로 이어지는 복잡한 역사를 거치면서 다양한 민족 구성을 띠게 되었다. 

영국은 잉글랜드를 중심으로 웨일스와 스코틀랜드, 이어 아일랜드를 합병했다. 1922년에는 아일랜드가 독립하면서 영국은 성공회를 믿는 북아일랜드 일부만을 포함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모자이크 세계지리 - 이우평 지음/ 현암사 출판사]